18th Busan Internatianal Dance Festival 2022

“희망의 춤, 부산에서 하나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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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부산국제무용제 결산] 해변의 춤판… 밤바다가 즐거웠다(2017-06-07,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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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008회 작성일 20-03-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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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체코 '프라하 챔버 발레' 무용단이 해운대 해변특설무대에서 공연한 'This is not a kiss'.

'부산愛 물들다, 춤으로 通하다'를 주제로 닷새간 해운대 밤바다를 뜨겁게 달궜던 제13회 부산국제무용제(BIDF)가 지난 6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14개국 45개 단체 54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 올해 무용제는 악전후 속에 고전했던 작년과 달리 양호한 날씨와 '세계민속무용의밤', 'BIDF 신인안무가전' 등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 덕택에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경연부문 최우수상
C2댄스 김정훈 대표

야외특설무대 개선 필요
작품 대중성 강화 등 숙제


공식초청공연작 중에는 축구 경기를 코믹한 몸짓으로 표현한 이스라엘의 'invisi'BALL', 허들 장애물 경주를 본뜬 일본팀의 'Hurdle #3' 등 신선한 형식의 작품들이 관객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야외무대 마지막 날 즉흥댄스 시간엔 헝가리 민속춤을 배워보는 자리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다만 일반 시민들이 보기엔 난해한 작품들도 여럿 있어 관객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장미랑(27·수영구 광안동) 씨는 "세계 각국의 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점은 좋지만, 전문적인 작품들이 많아 보인다"며 "배경음악 등의 요소에서 대중성을 강화하면 일반 시민들이 춤에 관심을 갖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의 질과 관람 편의를 높이기 위한 해변특설무대 개선도 과제다. 2014년 예산이 대폭 줄어든 탓에 기본적인 조명·음향 시설만 갖춘 특색 없는 야외무대는 다양한 작품 초청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 개막 첫 무대를 장식한 '지젤의 슬픔, 또는 꽃 의식'의 경우 프랑스 전통 발레 지젤과 우리나라 전통춤 살풀이를 접목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달 30일 국립부산국악원에서 펼쳐진 실내 공연과 같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엔 역부족이었다.

AK21 국제안무가 육성공연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김정훈 안무의 `나를 바라보는 너`. 부산국제무용제 제공

부산국제무용제 김정순 운영위원장은 "영상을 활용할 수 있는 가변형 장치 등 야외특설무대를 다변화해 더 우수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싶지만, 현재로선 초청 단체들에게 무대 세트를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앞뒤 좌석의 높낮이 차가 없어 무대가 잘 안 보이는 문제도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주최 측이 올해 처음 소규모로 마련한 계단형 임시 좌석은 시야 확보가 잘돼 외려 본 좌석보다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편, 경연 부문인 'AK21 국제안무가 육성공연'에선 '나를 바라보는 너'를 안무한 C2댄스 김정훈 대표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물안경 등을 활용해 타인의 시선을 독특하게 나타낸 이 작품은 "명확한 주제의식을 단순명료하게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라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정신혜무용단 박성아 씨('기억_色'), 손영일무용단 손영일 대표('빈집, 그 껍데기'), 경희댄스시어터 박재현 대표('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부산 춤꾼들이 우수상을 받았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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